백두대간/백두대간 산행(1차)

대간 16차 죽령-도솔봉-저수령-벌재

은 파 2007. 7. 7. 19:15

산행일시  : 2006. 11/11 ~ 12일

산행지     : 대간16차 죽령-도솔봉-묘적봉-싸리재-배재-투구봉-촛대봉-저수령-문복대-벌재

산행거리  : 26.24km

산행시간  : 11시간 30분(03시 22분 출발, 14시 52분 도착)

 

내가 산행하면서 후기라곤 써본적이 없지만, 이번구간 사진도 좀 찍고해서 남들처럼 멋진 산행기를

쓰지는 못하지만 사진과 함께 이번 구간의 나의 흔적을 사진과 함께 해보기로 한다.

  

자 그럼 죽령에서 벌재 도착까지 26.24km의 여행을 떠나보기로 합시다..

  

특파원 버스도착후 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에서 표시석 한 컷

 


오늘의 산행 초입, 26km의 종주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더블클릭님이 넘어야 할 봉우리가 62개란다. 엄청 많기도 하다.

 



2시간 25분만에 걸친 힘든 오르막 산행끝에 드디어 정상에 섰다.

1314.2m 도솔봉 정상. 잠시 일행들과 휴식을 취한다.

 


도솔봉 정상에서 구름한점없고 반짝거리는 별만이 떠있는 하늘, 저 멀리 동해바다에서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한다.  참으로 감동의 순간이다.

 

지금까지 대간산행하면서 이렇게 멋진 일출을 본적이 없어 더욱 감개무량하다.

다들 환호성이 터지고 난리다.

 

일출시간이 7시라고 더블클릭님이 말한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다음 봉우리에서 봐도 될 것 같아

빠른 걸음으로 진행해본다.

 


위험 암릉구간에 안전산행을 위해 설치된 나무계단. 고마움을 표시해본다.

 


1148m 묘적봉정상, 도솔봉에서 일출을 보기까지에는 시간이 많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해떠오르기전에 잽싸게 한 컷하고 일출을 지켜본다.

 





드디어 해는 서서히 떠올랐다. 조용히 숨죽이며 디카에 저 장엄한 장면을 담아본다.

그리고 나의 소망을 빌어보고, 또한 대간 팀원들의 완주하는 그 날까지 안산, 즐산을 기원한다.

 

해마다 한두번 지리산 종주를 하면서도 이렇게 장엄한 일출을 본적이 없었는데.....

이런 멋진 일출을 보게해준 자연에게 감사드린다.

 


장엄한 모습을 나의 기억속에 남기기위해 사진 한 컷하고 다음 봉우리를 향해 나아간다.

 

지금부터는 코브라형님하고 동행을 하게 되었다. 아주 편안한 산행이 될 것 같다.

 




산행기에서 봤던 그 돌탑, 어느 누가 쌓았는지 대단하다. 바로 밑은 수직 낭떠러지이건만...

여기서도 숙연한 마음에 나의 소망을 빌어본다.

 


뒤따라오던 이동호님에게 돌탑을 보았냐고 물었더니 못봤단다.

보고오라했더니 저 돌탑까지 백해서 간다. 언제 다시 볼수 있겠냐 하면서...

 

가는 길에 소리쳐 불러 줌으로 땡겨 사진 한 컷 찍어 본다. 아무리 봐도 멋진 돌탑이다.

 


소백산 국립공원관리구역인 도솔봉을 지나니 중간 중간에 이정표들이 낡아서 초라하다.

 

지금 교체중에 있는 것 같다. 여긴 흙목정상이다.

 


지나온 능선길을 뒤돌아 본다.

 

저멀리 중간 우측에 솟아있는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참 멀리도 왔다... 도솔봉 우측으로 돌아서 여기까지 왔으니... 나자신 뿌듯함을 느껴본다.

 

그러나 아직도 갈길이 멀다. 감상은 잠시 뒤로 미루고 계속 진행해본다.

 




여긴 싸리재, 단양유황온천까지는 2.7km 걸린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잠시 볼일을 보는사이 동행했던 코브라형님이 기다리다 먼저 가버린다.

 

바로 뒤쫓아 가기로하고 천천히 다시 베낭을 맨다.

그러나 결국 놓쳤다. 그럼 중간중간에 사진은 누가 찍어준단 말인가. 뒤에 오는 일행을 기다리자니

시간이 걸릴테고... 에고 무심한 형님,

 

나중에 도착후 그럴 수가 있냐고 따져 물었더니, 뒤에 오는 것이 보이길래 오랫만에 혼자 걷는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그냥 왔단다. 이해가 간다. 나도 가끔은 혼자가고 싶을 때가 있으니....

 

산행중에 가장 시원하게 조망이 트인 1053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솔봉.

우측 가장 높은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정상우측으로 돌아 여기까지 왔으니.. 참 멀기도 하다.

 






배재, 1084봉, 시루봉을 지나 여기까지 오는 데 1시간 10분 걸렸다.

좌측 상단 두 봉우리사이에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그 봉우리 우측으로 돌아 여기까지 왔네요. 잠시 주변조망을 바라본후 계속 진행해본다.

 


여기 투구봉까지 오는 동안 앞서간 코브라형님하고는 만나지 못했다.

여기를 거쳐갔다는 흔적을 남기기 위해 스틱 2개를 놓고 사진 한 컷.

저만치 뒤에서 일행들 오는 소리가 들리는 데 올 때까지 기다릴까 생각하다가

땀이 식기전에 그대로 가기로 맘먹는다.

 


촛대봉 정상석, 오랫만에 재대로된 정상석을 본다.

올라오면서 가족들과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내려오길래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혹시나 촛대봉에 사람이 있을 것이란 기대와 함께 정상에 올라서니 가족들과 일행인 듯한 두분이

비타민 C를 공급하고 있다. 다행이다. 내가 도착하니 미안한지 잽싸게 끈다.

 

상호간에 반갑게 인사나누고 사진 한 컷 부탁한다. 두분 고맙습니다. 복받을 겁니다.

혹시 앞에 가는 일행들 못 보았냐고 물어보니 방금 내려갔단다.

반가운 마음에 먼자 간다는 인사를 건네고 잽싸게 내리막길을 내려간다.

기다리시요. 코브라형님. 내가 갑니다.....

 


10여분만에 충북 단양과 경북 예천 도경계인 저수령에 도착한다.

주변을 돌아보니 아무도 없다. 허탈감에 빠진다. 무심한 형님은 먼저 가버렸다.

오면서 보니 고헌산님부부와 동행하는 것이 보이는 것 같더니만 같이 동행하신 것 같다.

 

일단 배낭을 벗어 벤치에 놓고 잠시 나만의 조용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참고래팀 고문님과

오서방님이 내려 오신다. 무지 반갑다.

일단 사진부터 서로 한 컷하고 떠날 채비를 하려는 데 고문님께서 막걸리 한잔 하자고 하신다.

남은 시간을 계산해보니 2시간 20분정도 더 가야한다. 잠시 생각에 잠겨본다.

 

벌써 고문님께서 그 유명한 옥수수로 빚은 대강 막걸리 한통을 사오신다. 할 수없다. 일단 한잔 해보자.

시원하게 한잔 쭉 들이키니 이거 술맛 끝내주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나 이런 좋은 술이 어딨노...

셋이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니 석잔을 마셨다. 기분 베리 굿도다.

 

조금 있으니 우리 북구조 울산바우님과 한계령님이 오신다. 바우님 한잔 마시고 한계령님께

한잔 권하니 안마실려고 하신다. 결국엔 한잔 마셨다. 전에 한계령님께서 이 옥수수 막걸리 한잔

마셨다가 혼줄이 났다고 한다. 그래서 사양한 것이었다.

나는 뭐 괜찮겠지하고 볼일 보고, 단체사진 찍고, 앞에 우뚝 솟은 봉우리를 향해 출발한다.

 

에고 나중에 이놈의 막걸리 석잔이 사람잡을 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5명중 바우님만 멀쩡하고 나머지 4명은 다리가 풀려 점점 걸음이 느려지는 것이다.

나는 중간 봉우리에서 도저히 않되어 풀썩 주저앉아 버렸다. 일행들 먼저 가라하고...

 

배낭벗고 드러누워 사과를 꺼내 한입 삼키는 데 이거 완전히 꿀맛이 아닌가.

산행중 이렇게 맛있게 먹어보긴 처음이다.

잠시후 몸을 추스리고 어느정도 회복된거 같아 여유롭게 나만의 산행을 시작한다.

수북히 쌓인 낙엽들을 밟으면서...

또한 산행중에는 막걸리 한잔이상은 마시지 않으리라 다짐하면서..... 지켜질라나...

 


저 앞쪽에 저수령 휴게소가 보인다. 나중에 다른 일행들은 단술인가를 마셨다는 데 그 것 또한 맛이

기가 막히다고 한다. 취하지도 않고.... 에궁 왜 우리는 대강 막걸리를 마셔가지고 고생을 했는고...

넉두리를 해본다

 


여기까지는 동행을 했었는데 5명 모두 멀쩡했다. 기분들 엄청 좋았다. ㅎㅎ

또 다시 앞에 우뚝 버티고 있는 봉우리를 올라가면서 드디어 나의 다리가 풀렸던 것이다.

다리도 무겁고 배낭 또한 어찌 그리도 무거운지.....

 


여기는 문복대 정상, 여기에서 우리 일행들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면서 참고래팀 다른 두분과 동행을 했다. 참고래팀 고문님께서 내 산행하면서 막걸리 몇잔에

다리 풀려보기는 처음이다하면서 우스개소리를 하신다. 대강 막걸리 독하긴 독한 모양이다.ㅎㅎ

우리 일행들 모두들 죽울 고생을 했다고 한마디씩 한다.

 

사진 한 컷 빨리 찍고 다시 내려가려고 출발준비를 한다. 이제부턴 벌재까지 동행이다.

그런데 들목재까지는 완전히 낙엽쌓인 급경사 내리막이다.

다들 육상선수다.엄청 빨리들 내려간다. 브레이크가 안든다.ㅎㅎ

나도 보조를 맞추어 내려간다.

 



문복대 안내표지판에서 아스팔트길이 보이길래 다 온줄 알았는 데 바우님이 버스가 이 산너머에

있다한다. 다시 표지판 앞의 조그만 봉우리를 넘어서니 특파원 버스와 벌재 표지판이 보인다.

 

드디어 이번 구간 종착역인 벌재에 도착했다. 일행들 수고했다고 서로 격려한다. 뿌듯하다.

총 산행거리 26.24km, 소요시간 11시간 30분(휴식시간포함)

도착과 동시 사진부터 한장 찍고 오늘의 산행을 확실히 마무리 한다.

 

잠시 휴식후 하산주로 준비한 김치오뎅라면에다 소주 딱 한잔하고 후미 올때까지 좀 더 휴식을

취해본다. 후미도착 서로 수고많았다고 격려해주고 하산주 한잔하고 17:00온천으로 출발.

문경온천에 가서 깨끗하게 씻고, 새옷 갈아입고, 상쾌한 기분으로 18:50 울산으로 출발.

모든 팀원들이 힘들었는지 잠에 푹 빠졌다. 임대장님 휴게소도 안들리고 논스톱으로 울산으로 직행.

무사히 울산 도착, 그리운 나의 집으로 복귀.

 



이번 구간 같이한 대간팀원들, 모든 님들 수고 많으셨읍니다.

완주하는 그날까지 모든 님들께 힘찬 파이팅을 보냅니다.

"정상특파원 백두대간 3차 종주대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