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산행(1차)

대간 24차 갈령-봉황산-윤지미산-신의터재

은 파 2007. 7. 7. 19:28

언제        : 2007. 3. 11(당일산행)

어디로     : 대간 24차 갈령-갈령삼거리-못제-비재-봉황산-화령재-윤지미산

                -무지개산갈림길-신의터재(어신재)구간

누구와     : 종주대원 35명

얼마나     : 24.46km(대간거리 23.26km,갈령 접속거리 1.2km 포함)

산행시간  : 7시간 49분(09시39분 출발/17시 28분도착, 휴식시간 포함)

 

오늘은 2006년 3/11-12일 백두대간 산행을 시작한지 벌써 1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이다. 시작이 엇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그간에 아무런 사고없이 안전한 산행을 하게해준 산신령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대간산행을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종주대원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

 

이번 구간은 종주대원들이 오랫만에 24.46km라는 장거리 산행을 실시하는

날이다. 무박산행이후 당일산행으로는 처음이다.

나는 항상 대간 산행전에 가야할 구간의 산행기들을 인터넷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나름대로 산행일지를 작성하는데 거쳐가야할 지점, 소요시간,

주의사항등을 기록하여 지참을 하기때문에 이번 구간 또한 검토를 한 결과

8시간 30분에서 11시간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다.

위험구간도 없고 고도차가 별로 없는 구간이라 현재의 우리 종주대원 속도라면

8시간 30분정도면 충분히 날머리인 신의터재에 도착될 것으로 보았다.

토요일 저녁에 산사나이님의 05시 10분 글로리아 아파트 출발이라는

휴대폰 메세지를 확인하고 잠자리에 든다. 

 

3/11일 05시 10분 산사나이님, 한계령님과 만나 화봉동에서 코브라형님을

태우고 언제나 다정한 대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특파원 매장을 향해 출발을 한다.

매장에서 2주만에 건강한 모습들인 대원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06시에

우리의 애마는 매장을 출발, 신복로터리와 경주 톨게이트에서 기다리고

계시는 나머지 대원들을 태우고 갈령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린다.

 

칠곡휴게소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버스에 탑승, 임대장님께서 변함없이

한 말씀 하신다. 이번 산행은 산행거리가 좀  길지만 산 높이도 별로 높지 않고

고도차도 별로없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 하신다.

그런데 기존 산행계획은 갈령-비재-봉황산-화령재-윤지미산-신의터재

구간인데 갈령-이화령, 이화령-지기재로 나눈다는 것이다.

시간이 많이 걸려 야간산행을 할지 모른다는 말씀이시다.

내가 생각해도 두 구간으로 나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우리 대원들 속도라면 8시간 30분이면 넉넉한데 말이다.

마침 여기 저기서 계획대로 진행하자는 의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나름대로 주변들과 의견을 교환했겠지요. 

물론 일반회원들이 걱정이 되어 임대장님이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일반 회원님들은 특파원 홈페이지에 있는 산이름과

산행시간을 보고 신청을 한다.

그분들은 산행하다 힘이 들면 중간에서 가이드와 함께 탈출을 하면 된다.

앞으로는 일반회원들을 고려하여 종주팀과 산행팀으로 나누어 운영을

하였으면 한다.

 

나는 산행을 하면서 대원들끼리 남은 구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문제는 접속거리가 너무 길어 산행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덕유산과

지리산 두 구간이 화재거리로 등장한다.

덕유산과 지리산구간이 5월이나 9월정도에 걸리고 날씨도 생각보다

춥지 않겠지만 1박2일 산행으로 비박이나 대피소에서 자고 진행하자는 

의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이다.

현재 임대장님도 이 두 구간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대간 산행의 핵심요원은 처음부터 산행을 시작한 종주대원들이다.

처음 43명으로 시작해서 여러사정으로 빠질사람은 다 빠찌고

지리산까지 완주할 대원들이 현재는 20명정도가 남아있고 이후로 대간에

참여한 사람들이 여러분 계시는 것으로 한다.

그렇다면 사전에 확실하게 의견을 물으시어 대원들의 계획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된다.

임대장님 나름대로 어려움이 많이 따르겠지만 이 방법이 옳다고 본다.

앞으로 덕유산과 지리산구간을 제외한 남은 구간은 기존 계획대로 진행을

하고 필요시 대원들의 의견을 모아 진행하였으면 한다.

또한 일반회원들을 고려하신다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산행팀과

종주팀으로 나누어 운영하시는 것이 아주 바람직하리라 본다.

 

ㅎㅎ.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저도 지금 후기를 쓰면서 머리가 좀 띵합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겠읍니다.

우리의 애마는 내륙고속도로를 경유하여 들머리인 갈령에 도착했다.

3월 1일부터 산불조심 강조기간이라 입산통제하는 구간들이 많이

있는데 다행히 들머리에는 아무도 없다.

대원들은 버스에서 내려 오늘의 산행을 시작하기위해 준비를 하신다.

 

자, 그럼 대간 24차 산행의 흔적을 더듬어 보기로 할까요. 

 

출발전 대간 24차 단체 기념사진 촬영.

 


갈령 표시석.

09시 39분 출발.

 


갈령 표시석을 출발하여 오르막을 오르는 대원들.

이거 잠시 후기를 쓰기위해 갈령 표시석 사진을 찍는다고 머뭇거렸더니

우리 일행들 무정하게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네요.

이러다 이거 오늘 나홀로 외로운 산행을 하는 것 아닌가. 무심도 하다.

 


헬기장 통과.

 


뱃속에 잠들어 있는 태아모양의 바위 같은데... 맞나요.

23차 하산길에는 요 바위 좌측길로 또다른 길이 있어 내려오면서 요상한 모양의

바위들이 많이 있었는데 오늘은 별로 눈에 안띄네요.

 


전망좋은 곳에서 23차산행시 거쳐온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좌측-형제봉(832m), 우측-803봉.

그런데 눈이 쌓여있다. 갈령삼거리에서 눈길을 걸어야할 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갈령 삼거리.

10시 8분 도착.

밤새 눈이 왔는지 얇게 눈이 깔려 있다.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진행을 계속한다.

 


721봉.

여기서부터 내림길인데 길에 눈이 쌓여 있어 무턱대고 막 가야할 처지가 못된다.

아이젠을 차면 속보로 갈 수 있겠지만 그냥 버텨보기로하고 조심조심 내려간다.

비재까지 나와 같이가고 있는 일행들은 부부팀, 경주아가씨 두분, 돌고래님,

나총기님 이렇게 7명이다.

경주에서 오신 아가씨 두분은 자그마한 체구에 속도를 내시며 힘차게 출발을

하신다. 앞에 부부팀이 가시는데 나는 그분들의 속도에 맞추어 천천히 진행을

하기로 한다. 코브라 형님일행을 따라잡을려면 비재부터나 속도를 내야할 것 같다.

우리뒤로는 참고래팀일행들과 경주에서 타신 이주희님과 산이좋아님이 계시는

것으로 안다. 

 


헬기장 통과.

 


못제(천지, 655m)

10시 36분 도착.

우측-삼형제봉.

 


못제 습지.

 


못제를 지나 암릉길 좌측길로 진행하는 우리 일행들.

앞에 보이는 두분이 경주 아가씨들. 그 앞으로 돌고래님, 나총기님, 부부팀.

 


가는 길에 좌측 산들을 바라보며...

갈 수록 운무가 끼어 주변 조망은 제로다.

 


500봉.

10시 55분 도착

 


500봉 정상에서 두루봉과 대궐터산을 바라봤건만

운무가 가득끼어 희미하게만 보이더군요. 그래도 또다시 볼 수 없을 것 같아 한 컷.

ㅎㅎ. 잘 보면 보일겁니다. 사진을 찍은 나는 위치가 어딘지 아니까.

소나무 기둥 끝부분에 툭 튀어나온 암봉이 대궐터산(746m), 

그 좌측으로 쭉 오다보면 두루봉(873m)이 있지요. 에고 눈 아파라.

 


500봉을 지나 암릉길 좌측 사면으로 내려간다.

제일 앞에 나총기님, 돌고래님, 경주 아가씨들.

가는 길에 참고래 회장님이신 돌고래님이 경주에서 오신 아가씨들을

아줌마로 불렀다가  "우리 아가씬데요" 하는 통에 혼줄이 나셨다.

지금까지 아줌마들이 대간산행에 오셨지 아가씨들이 온적이 없었으니 말이다.

참고래팀에서 아가씨가 처음에 참여했다가 지금은 안오지만....

 

하여튼 그 덕에 웃으면서 같이 산행을 할 수 있었으니...

나는 힘차게 산행하는 아가씨들에게 어디까지 갈 거냐 물었다.

신의터재까지 가기엔 좀 무리가 있는 것 같아서...

아직 생각 안해봤다하면서 일단 갈때까지 가보고 결정한다고 한다.

백두대간 산행인줄 모르고 그냥 산이름보고 왔다하네요.

결국에는 화령재에서 산행을 접은 것으로 확인 되었고요.

 


비재.

11시 22분 도착.

코브라형님일행이 혹시나 나를 기다리고 있기를 간절히 바랬건만 아무도 없네요.

비재에서 대기하고 있는 버스에 올라서니 다람쥐님과 한계령님이 점심을 들고

계신다. 아직 이른시간인데... 나는 아직 견딜 수 있어 그냥 가기로 한다.

나총기님이 내앞에 출발하고 있는 것을 바라보고 나도 바로 출발한다.

이거 진짜로 혼자만의 산행을 해야한단 말인가.

 


459봉.

비재에서 10여분간 오르막을 올라서니 나타난다.

 


ㅎㅎ. 하느님이 나의 가는길을 외롭지 않게 하실려고 그랬는지 오르막 안부에

그토록 보고잡던 코브라형님, 김종관님, 더블클릭님 그리고 내 앞에 가던

나총기님이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그렇지 나를 두고 갈 수가 있나. 나를 기다리고 있던건지 아님 가는길에

쉬고 있는 것인지 동행을 해서 무지 반갑다.

그런데 산사나이님이 안보인다. 물어보니 오늘은 한번 선두로 나서보겠다고

코브라형님 승인을 받고 갔다나요.ㅎㅎ

또 한 사건은 김종관님이 2주동안 다리 근력운동을 열심히 하셨다고

배낭도 안매고 갑니다그려. 배낭 안매고 걷는 그 기분은 어떨지 나도 언제 한번

시험 해봐야겠읍니다.

일행들과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나를 기다려 준 감사(?)의 표시로 이후부터 내 디카에 찍히는 사진들은 후기에

올리기로 마음을 먹기로 한다.

내가 찍어주고 나도 찍어야하니 똑같은 위치에서 두번 사진이 올라 갈 것이라

생각하니 후기가 1편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여기서부터 날머리인 신의터재까지 아름다운 우리들만의 동행이 시작된다.

지금부터는 즐거운 산행으로 이어질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단체사진들이

계속 올려질 것이다.

 


660봉.

12시 7분 도착, 비재에서 45분 걸렸다.

봉우리 정상에 도착했는데 내 성격상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일행들 멈추게 하고 하얀 함박눈을 맞으며 멋진 미소와 함께 한 컷.

 


ㅎㅎ.나를 안찍으면 후기에 안올린다고 공갈협박(?)하며 같은 위치에서 한장 더.

 



안부에 내려서니 더욱 많은 눈이 내리길래 즐겁게 한장.

정말 눈맞으면서 산행하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 맞나요.

지금까진 눈 쌓여있는 길을 걸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계속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길을 걸어간다.

하도 기분이 좋아 길 좌측 안쪽으로 들어가 폼잡고 더블클릭님께 사진 한장 부탁.

 


660봉을 지나니 암릉길이 나타나고 우측사면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다람쥐님과 한계령님이 뒤따라오다 우리일행과 합류, 분위기가 더 무르익는다.

그래서 흔적을 남기기 위해 비스듬히 서시라하고 셔터를 눌러댄다.

 


당연히 나도 찍어야지요.ㅎㅎ. 계속 같은 위치에서 두장씩 찍으면서 진행.

 


전망이 좋은 곳에서 우리가 걸어온 대간길을 뒤돌아보며...

저멀리 운무에 둘러쌓인 속리산 천황봉과 주능선이 보인다.

중앙 좌측에 660봉도 보이네요.

 


계속 이어지는 암릉길 우측으로 진행한다.

참나무 낙엽이 수북히 쌓여 푹신푹신하니 우리들의 발을 잠시 편하게 해준다.

 


봉황산(740.8m)

12시 45분 도착, 갈령 출발 09시 39분, 소요시간 3시간 6분.

봉황산에 도착하니 오늘의 내 짝지인 이대식님이 기다리고 있네요.

배낭도 없이 빈몸으로. 김종관님, 다람쥐님도 그렇고.

하기야 야산정도의 수준이니까 수월한 산행이 되겠죠.

 


더블클릭님을 위해 한 컷 더.

 


봉황산 정상에서 속리산 주능을 바라보니 운무가 잔뜩끼어 조망이 별로네요.

우리 일행은 좀 내려가다 점심을 먹기위해 안부에서 자리를 잡는다.

이미 점심을 드신 다람쥐님과, 한계령님, 이대식님과 헤어지고...

곧이어 참고래팀도 지나가고...

안부에서 각자가 준비해온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준비를 한다.

 


산불감시초소.

13시 22분 도착.

 


산불감시초소밑에서 놀고 있는 강아지들.

요놈들은 얌전한데 옆에 기둥에 묶여있는 흰둥이는 짓어댄다.

초소안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뭔일인가 하고 창문을 열고 내다보신다. 계속 진행.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문.

화령재 25번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 세워져있다.

13시 58분 도착.

 


화령재 25번 도로앞에서 바라본 봉황산 들머리.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문 앞에서 25번 도로를 따라 좌측으로 올라서면서..

저 뒤쪽이 봉황산 산불감시초소에서 내려선 지점이다.

 


화령재을 향해 걸어가고 있는 일행들.

 


화령재 표시석.

마침 다람쥐님이 계시길래 같이 흔적을 남긴다.

 


우리일행들만 한 컷.

잠시 우리들은 불필요한 물품들을 차안에 놔두고 또 다시 대간길을 진행.

 


낙동강, 금강 분수령 안내판.

윤지미산 들머리에 세워져 있다.

14시 11분 출발.

 


들머리 올라서는 모습.

 


코브라형님 한장 더 찍으라해서...

더블클릭님이 잽싸게 같이 선다.

 


진행하면서 좌측을  바라보니 도로 공사가 한창이네요.

 


20여분 정도 걸어가니 임도와 만난다.

 



임도로 진행하다 좌측으로 대간길은 이어지고...

 

 

진행하다 일행들이 너무 앞서가는 것 같아 불러세우고 같이 진행.

코브라형님 왈, "사진찍을라고 하신다." "아니요. 그냥 가시지요." 단답형.ㅎㅎ.

앞구간도 그렇고 요즘은 유난히도 코브라형님 사진찍는 것을 엄청 좋아하신다.

사진찍다보면 잠시 휴식을 할 수있어 공식적인 휴식시간을 줄일 수도 있고...

그런데 갑자기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다.

갈령부터 여기까지 먹은 거라곤 김밥 1줄뿐이니 당연히 허기가 질 수 밖에..

한번 앞을 바라보니 538봉치고는 엄청 높게 보인다. 이거 안되겠다 싶다.

더블클릭님이 깔딱고개를 올라가야 한다길래 정상아래에서 간식좀 먹고 가자고

적당한 안부에 일행들 멈추어 세운다.

그런데 김종관님이 맨몸이라고 줄기차게 앞만보고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큰소리로 불러세운다. 나는 허기지면 더 힘들 것 같아 배낭에서 꿀을 탄

미숫가루병을 꺼내 소세지 2개와 함께 먹는다. 다시 힘이 솟는다.

우리는 휴식을 마치고 다시 윤지미산 깔닥고개를 향해 나아간다.    

우리 일행들 잠시 땀좀 흘리며 가뿐히 윤지미산 정상에 올라섰다.

 


윤지미산(538m).

15시 09분 도착, 갈령 출발 09시 39분, 5시간 30분 걸렸다.

이젠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고 조그만 야산들을 오르락 내리락의 반복이

이어진다. 좀 지루하겠지요.

 

ㅎㅎ.나를 위해 한번 더 찍는다. 후기에 다 나올려면 찍어야지요.

좀 쉬고 있으니 후미로 오시는 산이좋아님이 올라오시고 후미가이드인

무대뽀님도 올라오신다.

아니 이러다 완전히 후미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여유있게 왔더니...

여기서부터 코브라형님이 속도를 내신다, 오를땐 천천히 내려갈땐 빠른 걸음으로

냅다 가시니 나를 포함한 일행들 말도 못하고 계속 따라붙는다.

가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나는 적당한 봉우리에서 형님을 멈추어 세운다.

숨좀 돌리고 가자고 한마디 건넨다.

더블클릭님 왈, 2km를  25분만에 왔다네요.

그런데 같이 따라오시던 산이좋아님이 안보이신다. 조항산구간에서는

같이 동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코브라형님이 줄기차게 내달리시니 따라오실 수가

있겠읍니까.

코브라형님 잠시 특별 강의를 하신다. 오르고 내릴때 걷는 방법에 대해서...

하여튼 강의는 강의고 시간도 넉넉하니 널널하게 갑시다고 한마디 건넨다.

코브라형님 조금 템포를 조절하시니 여유롭게 우리의 길이 수월해진다.

 


무지개산 갈림길전에 있는 봉우리에서 다시한번 호흡조절.

 


무지개산(441.4m) 갈림길.

무지개산에 도달할쯤에 왠 호루라기소리가 난다.

ㅎㅎ.이건 분명 산신령님이 대원들을 부르는 소리요. 알바의 신호탄인 것이다.

대간팀에서 호루라기 잘부는 사람이 산신령님이니까...

나도 소지하고는 있지만 잘 사용하지는 않는다.

아니다 다를까 우리일행들이 갈림길에 도착하자 다람쥐님이 나무들로

무지개산쪽으로 난 길을 막고있다. 모든 대원들이 바로 우측으로 진행했는데

고헌산님, 칼맨님, 산신령님, 울산바우님 그리고 다른 두분이 이길로 가서 소식이

없단다. 무지개산을 들려야하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대간길이 우측으로

이어져있기때문에 통상 지나친 걸로 알고있다. 알바라고 말해야하나...

조금있으니 산신령님이 소리지르며 나타나신다.

아무리 불러도 앞선 일행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멀리가긴 갔나보다. 나중에 확인결과 칼맨님이 전화로 방향을 물어보고

한참 난리가 났다나 뭐라나.

역시 칼맨님은 대간팀의 알바 대가라 할만하시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산신령님과 함께 다시 신의터재를 향해 나아간다.

좀 진행하다보니 울산바우님도 합류를 하게 되었고...

 



감나무밭에서 잠시 알바팀을 기다리기로 하고 사진 한 컷.

찍는 사람을 포함해야하기때문에 한번 더 찰카닥.

 


감나무밭에서 바라본 중앙 좌측에 윤지미산이 보인다.

저 봉우리를 찍을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계속 진행해왔는데

결국은 여기 감나무밭에서 흔적을 남긴다.

 


그 우측으로 무지개산도 보이고...

 


드디어 우리의 칼맨님이 특유의 폼을 잡고 우리 일행들을 향해 힘찬걸음으로

오시는 것이 보여 줌으로 땡겨 한 컷.,

우리 일행들은 대간길에 복귀한 것에 대한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ㅎㅎ

뒤이어 고헌산님일행도 오신다는 얘길 듣고 다시 출발.

 


329.6봉.

삼각점이 있는 마지막 봉우리이다. 그래서 뒤돌아보며 칼맨님을 보며 한 컷.

마지막봉우리라 생각하고 신의터재에 다온줄 생각했는데 2개의 작은 봉우리를

더 넘네요. 이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고 생각하니 발걸음이 너무 가볍다.

 


신의터재 날머리 이정표.

화령재-11.3km/4시간.

우측 앞에 우리의 애마가 보인다.

이제 24.46km의 긴 여행을 마친 것이다.


신의터재 표시석.

갈령출발 09시 39분, 신의터재(어신재)도착 17시 28분. 소요시간 7시간 49분.

좀 있으니 나머지 후미 대원들도 속속 도착한다.

그런데 예상외로 밖의 날씨가 추운 관계로 하산주로 준비한 삼결살 파티는

다수의 의견을 존중하여 상주 목욕탕에서 목욕후 30분정도의 시간을

주는 것으로 하고 정리하고, 장거리 산행후 피로에 지친 몸을 깨끗하게 씻고

근처에 있는 순대국전문식당으로 가서 막걸리 한잔을 곁들이며 국밥 한그릇을

비운다. 대간팀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접고 다시 애마를 타고 울산으로 출발.

 

종주대원 여러분,

대간 24차 산행 아무 사고없이 무사히 마치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다음 25차 신의터재-백화산-큰재구간 산행에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뵙겠읍니다. 행복한 날들이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