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08. 3. 16(일)
산행코스 : 삼계리 천문사-나성폭포-전망대-갈림길(헬기장)-전망대-829봉(헬기장)-전망대
-829봉-전망대-헬기장(갈림길)-갈림길-배넘이재-삼계리 천문사(원점회귀)
산행인원 : 울산 경호산악회를 따라서(나홀로)
산행거리 : -
산행시간 : 3시간 29분(10시 29분 출발/13시 58분 도착, 휴식시간 포함)
요즘 나는 근교 청도쪽에 있는 산들을 찾아 다니고 있었는데 마침 한 울타리안에
사시는 고은님이 현재 시작 단계인 경호산방을 소개하면서 3/16일에 지룡산 산행을
간다고 한다. 귀가 솔깃하여 다음날 즉시 회원 가입을 하였다.
정기산행 신청란을 보니 현재 공식적인 예약 인원이 40명이다.처음 신청이고
어색하기도 해서 고은님을 부드럽게 협박(?)하여 자리하나 마련하라 했지요.
그런데 유병화총무님이 참석하라는 답글이 즉각적으로 달려
고은님의 수고는 물거품이 되버렸지요.ㅎㅎ
이런 우여곡절속에 경호산방과 나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가기전에 평소 하던대로 지룡산에 대한 산행지도를 복사하여
등로를 머리에 숙지하고 산행갈 날을 기다렸다.
3/16일 08시 30분 이화농협앞에서 고은님을 비롯한 이화마을에 사시는 회원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다리니 유병화총무님의 애마가 도착한다.
까페에서 글만 보다 처음 대면했는데 젊고 패기가 넘치고 아주 친근감이 드는 이미지였다.
집결이 완료되어 회원님들을 태우고 신천농협앞으로 이동을 한다.
농협앞에 도착을 하여 잠시 대기한다. 09시 출발이니 회원님들이 오시는 중이다.
회장님과 자문위원으로 계시는 북구의회 유재건의장님과도 인사를 나눈다.
곧이어 산행준비를 하신 멋쟁이 여기사님이 운전을 하시는 25인승 버스가 도착.
회원님들을 태우고 오늘의 들머리인 청도 삼계리 천문사입구로 향한다.
언양을 거쳐 운문령을 넘어가는데 여기사님 왈,
경사각이 심해 무서워서 도저히 못 올라가니 전부 내리라 하신다.
이 무슨 황송스런 말씀이란 말인고.
운전기사님이 알아서 회원님들을 안전하게 모시고 가야지
기사님이 무섭다고 회원님들을 보고 내리라 하다니...
그런데 더 황송스런 말씀은 운문령이 겁나는 것이 아니라
기사님 뒷쪽으로 잘생긴 남자들이 자리를 턱하니 잡고 있어
무서워서 운전을 못한다나 어쩐다나...ㅎㅎ
그런데 좁은 길에서는 어찌 그리도 유연하게 빠져 나가시는지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대단한 운전솜씨다.
우짯든 뒤에 계신 남자분들의 지도편달로 운문령을 넘어 삼계리 천문사 입구에 도착한다.
잠시 오늘 산행에 대한 설명과 함께 단체사진 한장 찍고 지룡산을 향해 출발을 한다.
지룡산 개념도.
단체사진 찍고...
10시 29분 천문사 입구 출발.
등산 안내도.
산책길을 거닐다...
돌탑이 있는 나성폭포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들어선다.
잠시 회원님들은 여유롭게 완만한 길을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선다.
거닐다보니 나성폭포에 도착한다.
아직도 남아있는 폭포 하단부의 얼음 덩어리.
상단부에는 약간의 물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비가 오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며...
회원님들이 몰려들어 복잡해지기 전에 고은님에게 부탁하여 은파의 흔적을 남긴다.
고은님은 사진 찍는 것을 사양한다. 찍으면 좋을텐데...
우리는 바로 폭포 우측 오르막을 향해 올라선다.
여기서부터 전망바위까지는 땀 좀 흘려야 할 것 같다.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지니까...
조금 올라서다 폭포를 다시 한컷하고 아래를 쳐다보니
유병화총무님이 사진을 찍어드린다고 난리가 나버렸네요.
모든 회원님들을 강제, 반강제로 찍어 주는 모습이 경호산방에는 없어서는 안될 인물인 것 같다.
유도관장님이고 얼굴까지 미남이고 회원분들에게 싹싹하고 친절하니 더욱 경호산방이 빛을 발할 것 같다.
이런 분이 있어야 그 산방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회원분들도 많이 가입할 것이라 판단된다.
내가 여러 산방을 다녀본 경험에 비추어 보면...
계속해서 경사각도는 심해지고...
회원님들은 힘을 내서 올라 오시고...
올라서다 힘들면 나무를 잡고 가쁜 숨을 돌리고,이어서 바위지대를 조심스럽게 통과한다.
올라서다 좌측으로 폭포 상단부로 가는 길이 있어
일단 좌측으로 들어서니 누군가 쌓아 놓은 돌탑이 있다.
물이 흐르면 장관일텐데 후에 다시 오기로 하고
상단부와...
저멀리 보이는 쌍두봉을 디카에 담고 발길을 돌린다.
이곳 폭포 상단부에서 25분 정도 올라서니 조망이 끝내주는 전망바위에 도착한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옹강산 그 좌측으로 말등바위.
저 산도 아직 안가봤으니 조만간 갈날이 있겠지요.
청도쪽은 대중교통이 불편해서 접근하기가 힘들다.
언양터미널에서 청도 첫차가 11시이고 하산후 막차시간 맞추기도 힘들고...
그 우측으로 문복산(사진 우측상단)...
문복산 우측으로 쭈우욱 가면...
쌍두봉이 보인다. 줌으로 땡겨 내 앞으로 가까이 오게 한다.
저 쌍두봉도 가본다 가본다 하면서 아직도 못갔다.
남들 다 가본 곳을 아직 못가고 있으니 게을러서 그런거겠지요.
아무튼 이 곳도 천문사로 해서 석남사로 넘어갈 예정이다.
말보다는 행동이 우선되어야 하겠지만...
그 우측 멀리 상운산, 쌀바위, 가지산 그리고 가지산 우측 앞에 가지북릉이 보인다.
다시 나뭇가지 없는 쪽에서 가지산방향을 한번 더 찍고...
계속 우측으로 방향을 틀어 우리가 가야할 첫번째 봉우리(헬기장)를 디카에 담으려하니
고은님(노란모자)이 나를 찾는 것 같아 줌으로 땡겨 본다.
뒤따라 오던 내가 안보이니 당연히 궁금도 하겠지요.
고은님 있는 쪽으로 가니 이 곳이 훨씬 조망이 끝내준다.
진작 이곳으로 올건데 비좁은 데서 사진 찍는다고 고생만 했네요.
이곳에서 다시 저 앞의 첫번째 헬기장을 기준으로 다시 한번 돌아보기로 한다.
처음 오시는 회원님들을 위해 복습하는 차원에서...ㅎㅎ
우측으로 능선부위의 전망바위를 지나 829봉(헬기장, 오늘 산행의 종착역)과 그 우측 아래의 전망바위(나의 종착역)...
쭈우욱 더 가면 지룡산 정상(681m).
참으로 멋진 봉우리이다. 저 곳을 못가고 뒤돌아서다니 아쉽도다.
시계방향으로...
청도가는 국도변이 보인다.
계속 돌아가니...
옹강산(832m)과 그 좌측으로 좀 내려가면 조망이 그리 좋다는 말등바위...
우측으로 계속 가본다.
지나온 첫번째 전망바위방향...
문복산(1013.5m)....
그리고...
쌍두봉...
그런데 사진이 왜 까만노.
저멀리 상운산(1117m), 쌀바위(1105m). 가지산(1241m) 그 우측 앞에 가지북릉.
다시한번 쌍두봉을 한 컷.
ㅎㅎ.이번에는 제대로 찍혔구만.
마지막으로 문복산을 배경으로 회원님들을 찍고 다시 출발.
한 울타리안에 사는 카리스마님과 편하게 쉬고 있는 고은님이 보이네요.
잠시 올라서니 다른 산객들이 점심을 드시고 있는 첫번째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 좌측으로는 운문사방향, 배넘이재에서 배넘이골(천문사), 학심이골, 심심이골로 가는길이 나온다.
우측으로 가면 운문사, 지룡산으로 가는 길이 나온다.
당연히 우리의 종착역인 829봉 헬기장도 나오지요.
헬기장 우측으로 통과하여 내려서니 좌측으로 첫번째 전망바위가 나온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상운산, 쌀바위, 가지산, 그 앞에 가지북릉
그리고 가지산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가니...
아랫재(움푹 파인 곳, V자형)와 거기서 쭈우욱 힘겹게 올라서면 운문산 정상(1195m).
그리고 정상 앞쪽으로 운문북릉...
운문산 정상 우측으로 가면 딱밭재, 범봉(965m), 팔풍재, 억산(954m),
그 뒤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문바위(875m)인지 사자바위(924m)인지 감을 못잡겠다.
높이로 봐서는 사자바위인 것도 같은데...
그리고 그 우측 끝은 구만산인가 ??
우측으로 좀 더 찍어보고 다시 출발.
가는 길에 829봉을 찍고...
우측 두번째 전망바위에 서니 나성폭포에서 힙겹게 올라선 전망바위와 문복산이 보인다.
다시 진행하니 좌측으로 툭 튀어나온 멋진 전망바위가 있다.
이 좋은 곳을 내가 그냥 지나치겠는가. 당연히 들어가야지요.
먼저 오신 분들이 이 멋진 장소에서 맛있는 점심식사를 하시고 계신다. 부럽기만 하다.
자나온 첫번째 헬기장이 앞에 보이고 그 너머에 쌍두봉.
바로 앞 능선상에 하산길인 갈림길 안부와 저멀리 가지산이 보이고...
상세한 설명은 이미 두번씩이나 했으니 이젠 여기는 어디, 저기가 어디구나 아시겠지요.
당연히 아시는 분들은 해당되지 않지요.
아랫재와 운문산...
범봉, 억산 방향...
가야할 829봉을 디카에 담고 등로로 가니 선두그릅이 지나가신다.
나는 사진 찍는다고 빠른 걸음으로 앞서왔다.
829봉(헬기장).
천문사 10시 29분 출발, 829봉 11시 59분 도착. 1시간 30분 소요.
헬기장에는 점심식사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 공간도 그리 넓지 않다.
우리 일행은 바로 지룡산 정상을 향해 내려선다.
내려서는 길의 경사가 만만치 않다.
거기다 진흙탕길이라 여자분들은 더욱 애를 먹는다.
지룡산 정상을 거쳐 올라 오시는 분들도 오르시는데 힘겨워 하시고...
조심조심해서 전망바위까지 내려섰다.
선두그룹이 829봉을 내려서 전망대에 도착하니 올라오라는 소리가 들린다.
고은님이 산대장님 목소리라 한다.
갈길은 먼데 다시 올라오라니 이건 뭔소리란 말인가.
저곳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가잔 얘기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무전기도 없으니 물어볼 수도 없고...
산방에서는 산대장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것이 기본인지라
일행들 829봉으로 그 힘겹게 내려선 길을 또다시 더 힘겹게 올라선다.
지룡산 정상을 갈거면 여기서 점심을 먹어도 될터인데
올라오라는 소리에 할 수 없이 나도 투덜거리며 올라서기로 한다.
일단 올라가서 그 이유를 물어보기로 하자구나.
그냥 갈 수 없어 전망바위를 디카에 담고...
829봉을 향해 잽싸게 올라선다.
올라서니 헬기장이 장터다. 우리 산방과 다른 산방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카리스마님은 라면을 끓일려고 준비를 하고 고은님은 그 옆에서 자리를 피고 있고...
잠시 산대장님한테 다시 올라온 이유를 물어본다
산대장님은 여기가 오늘의 산행종점이란다.
원래 지룡산 정상은 이곳인데 사연이 있어 지도에 있는 곳으로 옮겼단다.
윗쪽의 지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우리가 정상이라고 도착한 헬기장은
이 능선상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829m)이다.
그러나 현재 산객들이 알고있는 지룡산 정상은 위의 지도에 표시된 곳이다.
산행전에 여기 829봉까지라고 설명했으면 그리 아쉽지만은 않았을텐데...
할 수 없다. 지룡산 정상은 다음 기회에 올라서기로 마음을 접는다.
현재의 점심식사를 할 자리가 비좁은 것 같아 마침 내가 서있는 곳에서
식사를 하신 분들이 자리를 뜰 준비를 하길래 야전 식탁포를 피고 자리를 잡은 후
카리스마님과 고은님도 이쪽으로 옮기라 한다. 셋이 앉기에는 넉넉하니 좋다.
우리 옆 한마음 산방에서 오신 분들이 고래고기, 죽순, 복분자로 한잔을
하고 계시는데 입가에 군침이 도는 걸 어찌 참을 수 있겠는가.
그리 구경하고 있는데 유병화님이 소주잔을 돌리고 있다.
소주가 안 팔린다고 성화라 한잔 받아 쭈욱 들이킨다.
산정상에서의 소주 한잔은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
그러나 정도가 지나치면 독이 되어 산행내내 고생이다.
이어서 옆집에서 죽순을 먹어보라 하고, 한 남자분은 복분자를 한잔 건네니
산에서의 훈훈한 정을 새삼 느낀다. 고마웠읍니다.
우리도 라면을 끓여 밥과 함께 준비해온 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방울도마토, 딸기와 커피로 입가심을 하고 다시 하산준비를 한다.
이제는 오르막은 없고 내려서기만 하면 된다.
점심도 먹었고 배도 부르니 여유롭게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능선길을 걸어간다.
829봉을 내려서 전망바위와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니 갈림길이 나온다.
돌탑 갈림길.
좌측-배넘이재, 직진-운문사, 운문산방향.
좌측 배넘이재로 내려서는데 여기도 내려서는 경사각이 만만치 않다.
시간은 넉넉하니 천천히 내려선다.
뒷쪽에서는 829봉 출발시부터 여성분들의 흥겨운 대화가 끊이질 않고 계속 이어진다.
정기산행시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길...
20분 정도 내려서니 배넘이재에 도착한다.
배넘이재.
좌측은 배넘이골로 해서 천문사로 내려서고...
우측으로 가면 합수점이 나오는데 학심이골로 해서 학소대, 가지산으로 가고
심심이골로 해서는 아랫재로 간다. 아랫재 좌측으로는 가지산, 우측으로 운문산
그리고 합수점에서 가지북릉을 거쳐 가지산으로 갈 수 있다.
낙엽쌓인 길을 내려오시는 회원님들.
배넘이재에서 잠시 쉬고 회원님들이 속속 내려오는 것을 보고
좌측으로 내려서 우리의 애마가 기다리고 있는 천문사로 향한다.
산책길을 20분 정도 내려서니...
돌탑이 있는 나성폭포 갈림길에 도착한다.
좌측-나성폭포(우리가 올라선 길)
바로 진행.
천문사 입구.
10시 29분 출발, 13시 58분 도착. 3시간 29분 소요.
이것으로 해서 오늘의 아쉬운 지룡산 산행을 마친다.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애마가 보인다.
일단 배낭을 벗어 놓고 천문사를 돌아 보기로 한다.
우리가 선두로 먼저 내려왔으니 회원님들이 내려 오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 보고...
천문사.
삼천불전.
대웅전.
잠시 들어가 부처님을 뵙고 나온다.
보살님.
석가모니 부처님.
산신령님.
천문사 경내를 둘러보고 약수한잔 마시고 버스 있는 곳으로 향하니
회원님들이 속속 도착하신다.
오늘 하산주는 호계 신천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녹원가든에서 한단다.
모든 회원님들을 태우고 울산으로 출발, 녹원가든에 도착하여
이미 준비해 놓은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소주 한잔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간다.
잠시 유병화님의 사회로 회장님, 북구의회 유재건의장님,
산대장님의 인사말씀을 듣고 좋은 분위기는 계속 이어진다.
다음 4월 정기산행은 진달래가 만발, 환상적이라는 선의산-용각산코스란다.
나도 처음 들어보는 코스인지라 구미가 땡긴다.
청도쪽 산들은 다 마스터 하기로 맘 먹었으니 실천에 옮겨야지요.
어느덧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막을 내리고 가야할 사람들은 먼저 일어서고
아쉬운 사람들은 더 시간을 갖고 자율적인 분위기가 이어진다.
회장님을 비롯한 운영진 여러분이 마련해주신 하산주 자리,
오늘 산행에 참석하신 회원님들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신 유재건의장님 대화는 못나누었지만
소주 한잔으로 마음을 주고 받았다 생각하시면 그것으로 행복하지 않겠읍니까.
우리 이화팀들은 다시 유병화총무님이 이화까지 태워다 준다하니
황송할 따름이다. 참으로 부지런하시고 회원님을 위한 배려가 대단하다.
이리 할진데 하시는 일 또한 잘 되리라 본다.
아니 더욱 더 잘 되기를 빌어 드리고 싶다.
경호산방 산행에 참석하신 회원 여러분,
오늘 산행,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셨겠지요.
다음 4월 정기산행때 진달래가 만발한 청도 선의산-용각산 능선길을
걸어보시지 않겠읍니까. 아마 아름답고 멋진 추억어린 산행이 될 것입니다.
그럼, 다시 만날 그날까지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날들이 되시길 바라겠읍니다.
수고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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