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백두대간 산행(1차)

대간 20차 버리미기재-희양산-시루봉갈림길-은티마을

은 파 2007. 7. 7. 19:21

언제        : 2007. 1. 14(일)

어디로     : 대간 20차 버리미기재-장성봉-악휘봉갈림길-은티재-주치봉-오봉정고개

                -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시루봉갈림길-은티마을 구간

누구와     : 종주대원 39명(일반회원 포함)

얼마나     : 18.79km(시루봉갈림길-은티마을 접속거리 2.9km 포함)

산행시간  : 7시간 58분(09시40분 출발/17시 38분도착, 휴식시간 포함)

 

이번 구간은 나에겐 기대가 큰 날이다. 고향친구가 백두대간을 천왕봉부터

북진을 하고 나는 남진을 하여 오늘 이 구간에서 뜻깊은 만남이 이루어지는 날이다.

그런데 친구는 버리미기재-은티재-은티마을로 하산하고, 나는 버리미기재-은티재-

주치봉-구왕봉-지름티재-희양산-시루봉갈림길-은티마을로 하산을 하기때문에

내가 아무리 빨리 간다해도 만나게 될지 의문이었다.

 

나중에 친구에게 확인결과 버리미기재에서 시산제를 갖고 10시40분 정도에 출발했단다.

나하고는 1시간 차이가 난다. 만나서 기념사진이나 한장 남겨야할 텐데......

대간길에서 친구와 상봉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일이 아닌데말이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하는데까지 해보련다. 친구가 속해있는 군산 대간산악회는

보통 6시간 정도 산행기준으로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무리하지 않는 산행을 한단다.

가끔 어쩔 수없는 상황에서 우리와 같은 긴 구간도 산행하지만....

그래서 이친구는 사랑하는 아내와 동행을 하고 있어 대단히 부러울 뿐이다.

 

오늘도 변함없이 05시 이화 글로리아 아파트앞에서 산사나이님과 한계령님을 만나

가볍게 인사나누고 화봉동에서 코브라형님을 태우고 특파원을 향해 출발한다.

3주만에 반가운 님들과 특파원 매장에서 인사를 나누고, 신복로터리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대원들을 태우고 우리의 목적지인 버리미기재을 향해 출발한다. 

일반 회원님들 포함 총 39명이 오늘 산행을 같이하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

산행내내 그 어떤 사고없이 무사히 날머리인 은티마을에 도착하기를 빌어본다.

 

선산 휴게소에서 아침식사후 임대장님께서 일반회원님들에게 산행중에

무리가 따른다면 은티재와 지름티재에서 은티마을로 하산하시라고 조언을 하신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희양산 암릉 로프길을 넘는다는 것은 무리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회원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버리미기재 도착후 단체사진 한 컷,

09시40분 출발.

 


장성봉 까지 10분 더 가야한단다.

 


애기암봉 갈림길에서 희양산 암봉을 바라보며 한 컷.

 


정 중앙에 애기암봉이 보인다.

 


절말 갈림길 이정표.

좌측-절말 6.2km

 



장성봉 정상(915.3m)

코브라형님, 산사나이님과 기념사진 한 컷,

사진을 찍고 쉴틈이 없이 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먼저 출발한다는 양해를 구하고

나만의 외로운 산행을 시작한다. 기분좋게 내리막을 내려간다.

 


장성봉 출발 2분만에 막장봉, 절말 안내 이정표

여기서 내리막길이 눈이 쌓여있어 안전산행을 위해 체인젠을 착용하고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잘도 내려간다. 이리가다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지 걱정이다.

친구와 만나는 것도 좋지만 은티재에서 주치봉,구왕봉,희양산을 넘어가는 것이

장난이 아닐텐데..... 우짯든 가보자 즐거운 마음으로... 

 


막장봉 갈림길을 지나쳐 오는 통에  전망대에서 막장봉을 뒤돌아보며 한 컷,

 


사거리안부(헬기장) ,

좌측 - 살구나무골을 지나 절말 가는길, 대간길 - 우측으로 진행.

악휘봉갈림길까지 20분정도 더 가야한다.

 


악휘봉 갈림길 직전, 우측에 눈에 덮혀있는 외로운 무덤 1기.

 




악휘봉갈림길(821봉)

악휘봉은 직진 20분, 장성봉 120분, 대간길은 우측으로 꺽어 내려가야한다.

산행기를 보니 악휘봉 동쪽아래에 멋진 선바위가 있던데 그 곳에서 사진이라도

한장 찍고 오면 좋으련만. 친구를 만나기위해 가야만하는 내처지가 안타갑기만 하구나.

하기야 가봤자 사진 찍어줄 사람이라도 있던가.

일단 잠시 앞으로 가서 암봉에 올라 악휘봉을  바라보니 갔다오기에는 벅찬거 같다.

다시 갈림길로 돌아와 은티재를 향해 발길을 내딛는다.

 


악휘봉 갈림길에서 내려오자마자 좌측으로 보이는 내림길.

지도를 보니 내려가다 삼거리에서 좌측-입석마을, 우측-은티마을로 가는 길이다.

 



악휘봉 갈림길 출발 3분만에 나타난 이정표.

좌측-은티마을 2.8km/100분, 직진-8.2km/4시간, 악휘봉-0.4km/20분

 


내려가다 뒤돌아 본 820봉.

여기서부터 은티재까지는 내리막길이고, 중간중간에 로프가 설치된 암릉길이 이어진다.

 


산행기에서 봤던 철계단길.

시계를 보니 12시 49분이다. 마침 배도 고프고하여 여기서 잠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김밥 2줄을 따근한 숭늉과 함께 먹으니 든든한 거 같다.

저멀리서 대원들 소리가 들린다.

하기야 악휘봉 갈림길부터 은티재까지 내리막길이라 산전수전 다겪은 대원들이

신이 났을법도하다. 속도전하면 다들 한가락씩 하지 않는가.

 


722봉 넓은 전망대에서 바라본 820봉

 


722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악휘봉.

나중에보니 가신분들도 많던데. 한계령님께선  정상석과 선바위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었던데... 에고 나는 친구핑계로 언제 와볼지도 모를 그 곳에 가보지도 못했네그려.

 


722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장성봉.

 


722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애기암봉.

 

722봉에서 내려가다 만난 첫번째 로프길.

경사가 그리 심하지않아 큰 어려움이 없다. 눈이 쌓여있을 경우에는 조심을

해야겠지요.

 


첫번째 로프길을 내려서서 바라본 가야할 대간길.

정중앙 12시방향-희양산암봉, 1시방향-구왕봉, 2시방향-주치봉이 보인다.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오르고 내림을 반복해야한다. 걱정이 앞서는구만.

 


두번째 로프길.

 


세번째 로프길.

여기를 내려서니 코브라형님이 위에서 내려오실려고 하는 중이다.

나를 못알아보셨는지 말이 없으시다.

악휘봉을 안가시고 바로 내려오셨나보다. 그럼 저뒤에 산사나이님도 따라오겠지요.

ㅎㅎ. 이거 친구 만난다고 먼저 왔더니만 빨리도 쫒아오셨네요.

 


은티재.

봉암사 스님들이 기도정진하시는데 방해가 된다고 설치한 출입금지 안내문과 목책.

이전에는 이 대간길을 지나가는데 대단한 몸싸움을 하였다는데 지금은 별다른

통제가 없는 걸보니 상호간의 입장이 어느정도 이해가 된듯하다. 감사드린다.

여기서 코브라형님과 산사나이님을 기다리다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동행을 한다.

 


은티재에 설치된 등산금지 플랜카드.

죄송한 마음에 사진 한장찍고 조용히 대간길을 재촉한다.

 


주치봉정상(683m).

은티재에서 150m정도 올라왔다.

코브라형님이 스텝을 짧게 밟고 꾸준히 올라가시니 뒤에 따라가는 우리 또한 힘이

드는 줄 모르겠다. 고마우신 형님.

 


주치봉 표식 한 컷.

 



오봉정고개.

여기도 출입금지 안내문이 있다. 계속 진행.

 


오봉정고개에서 2분정도 가다 만난 이정표.

직진-구왕봉 50분, 은티마을-20분, 악휘봉-100분

 


구왕봉정상(898m).

오봉정고개에서 50분정도 힘겹게 올라 도착했다.

코브라형님,산사나이님 그리고 나 셋이서 사진 한장 찰칵.

  

진행하자마자 희양산암봉이 멋지게 조망되는 전망대.

기념사진 찍으라고 다듬어 놓았는지 사진찍기에는 최고의 명당자리인 것 같다.

장성봉에서 봤던 그 희양산 암봉이 아니던가. 아름답기도 하다.

그런데 정상 좌측으로 길게 설치되어있는 로프길을 올라서야 한다 생각하니

심히 걱정이 앞선다. 만일 눈이라도 쌓여있다면 많은 위험이 내포되어 있을텐데...

걱정은 뒤로하고 셋이서 멋지게 독사진 한장씩 찍어본다. 배경 한번 죽인다.

 


저 아래 희양산 봉암사가 보인다.

이제 내려가자구나.

이곳 전망대에서 좌측으로 경사가 심한 암릉 로프길이 있는데 조심하지 않으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것 같다. 조심조심 한발한발 신중을 기해서 안전하게

발걸음을 내디며 나아간다.

 


지름티재.

안전하게 내리막을 내려와 도착하니 임대장님이 움막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를 보고 나오신다.

바닥을 보니 은티마을로 하산하라고 화살표가 놓여져 있다.

일반회원님들을 생각하여 놓으신 것 같다. 무리하지 말라는 뜻에서...

우리가 잠시휴식을 하고 희양산을 향해 출발할때 임대장님도 은티마을로 하산을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화살표로 인해 같이 대간산행을 하시는 분들도 

바로 하산을 해버렸단다. 위험하다고 판단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지름티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로프길을 타야하니 스틱을 접어야한다는 말이

생각나 다시한번 물어보니 그리하라네요.

그런데 스틱을 접고 오르막을 오르려니 상당히 힘이든다. 쌍스틱에 의지해

산행을 해와서 그런지 어느정도 올라가니 힘들어서 안되겠다.

주치봉, 구왕봉을 오르며 체력이 떨어진 상태이니  더 힘이 들 수 밖에...

안되겠다 싶어 배낭을 벗고 스틱을 다시 꺼내 짚고 올라가니 한결 낫다.

역시 스틱으로 인한 힘의 분배가 대단함을 느낀다.

그럭 저럭 올라가니 드디어 마지막 관문인 로프 경사길이 눈앞에 나타난다.

한계령님이 올라가고 있는 것을 보면서 다 올라갈 때까지 대기상태다.

스틱도 접어 배낭에 넣고 심호흡을 크게 한번하고, 한계령님의 뒤를 이어

마지막 남은 힘을 다해 한걸음 한걸음 안전하게 올라간다.

 


주능선 갈림길(975봉) 도착,

우측-희양산(998m), 좌측-시루봉 갈림길

힘겹게 올라서서 경사가 장난이 아닌 로프길을 바라보며 한 컷.

저만치 아래 직벽이 보인다.

이제 힘든 산행은 여기서 종지부를 찍는다. 이제는 완만한 길로 이어지는

905봉,888봉을 지나면 오늘의 대간길이 끝나는 시루봉 갈림길이다.

잠시 내려가다 휴식하기 좋은 곳에서 남아있는 귤을 먹으며 꿀맛같은 휴식을

취해본다. 아직도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다.

 


희양산성 성벽길.

가는 중 뒤돌아서서 한 컷, 여기서도 은티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진행길 좌측으로 나있다.

내려가다보면 지름티재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나게 되어있다.

 


시루봉 갈림길.

드디어 지난번 19차 이화령-백화산-시루봉 갈림길 도착지점인 이정표를 보니

감개무량하다. 도착시간 16시50분. 배낭에 넣었던 휴대폰을 꺼내 전원을 켠다.

사진 한장 찍으며 오늘의 대간길 종지부를 찍고, 내려가면서 친구에게 전화를

하려하니 내 휴대폰 벨이 울리지 않는가. 그리운 친구 목소리다.

산속이라 말이 끊긴다. 답답할 노릇이다. 아마 친구가 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한 모양이다. 출발전 친구얘기로는 도착과 동시에 바로 수안보온천으로 직행,

목욕을 하고 하산주를 그 곳에서 한다고 하였으니 내가 지금 내려가봤자 얼굴보기는

힘들게 생겼구나.  30분 정도를 더 내려가야하니.....

내려가서 전화한다고 말을 하고 전화를 끈다.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빠른 걸음으로 내달린다.

 


내려서는 중 뒤돌아서서 한 컷.

좌측-시루봉, 우측-888봉, 905봉

 


은티마을 삼거리.

저멀리 좌측-구왕봉, 중앙-오봉정고개, 우측-주치봉

여기쯤 오니 친구한테 다시 전화가 온다. 친구 왈, 17시에 출발했다고... 허망하다.

저를 보려고 여기까지 줄기차게 내달려 왔건만, 하필 구간이 짧아가지고 나를

이리 처량하게 만드는고.  하산주자리를 여기서 벌렸으면 만날 수 있었을텐데...

군산 대간산악회는 버리미기재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10시40분에 출발했단다.

우리보다 1시간 늦게 출발, 현재시간 17시30분이니 30분 차이로 상봉을 못하다니..

우리팀이 빠르긴 빠른가보다. 주치봉,구왕봉,희양산을 넘어왔으니....

친구왈, 먹을 것을 임대장님께 맡겨놓고 왔으니 확인하라 한다.

자식, 그래도 흔적을 남기긴 남겼구만. 고맙게시리...

 

할 수 없지요. 이미 배는 떠나갔으니....

맥빠진 상태에서 터벅터벅 주막을 향해 간다. 산행중 오늘은 필히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하자고 얘기를 했으니... 기다리고들 있겠지.

 


대간꾼 주막집.

드디어 주막에 도착 안을 들여다보니 텅비어있네요. 어찐된 일인고.

친구도 못만나고, 주막에 코브라형님, 산사나이님도 없고....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니 주막집 아주머니께서 다 내려오셨나 물어본다.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귀뜸을 해준다. 나혼자 무슨 낙으로 막걸리를 마시겠는가.

가자구나. 주차장으로...

 


주막집 바로앞에 있는 남근석.

앞구간에는 무심코 지나쳤건만 여기에 있었구만.ㅎㅎ

 



은티마을 유래비.

주막집에서 조금만 가면 좌측에 있다.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하는 의미로 사진 한 컷 찍고, 발걸음 가볍게 주차장으로 향한다.

아니 그런데 우째 사람들이 이리도 많단 말인가.

가만히보니 일반회원들께서는 은티재에서 하산을 하신 것같다.

희양산을 보려고 왔는데 가려면 까마득하고 체력도 소진되고 했으니... 잘하신 것 같다.

대간팀원들도 일부 보이신다. 지름티재에서 화살표를 보고 하산들 하셨단다.ㅎㅎ

코브라형님과 산사나이님이 어디있냐고 물어보니 매점으로 가보라 한다.

 

배낭벗고 가보니 소주에 김치를 안주삼아 마시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석만님과 오랫만에 산행하신 왕눈이님도 보이고... 한잔들 되셨다.

라면은 지금 끓이고있으니 연락올때까지 소주잔을 기울이며 산행얘기를 주고받는다.

왜 주막집에서 안 기다리고 여기 있는가 물어봤더니 다른팀들이 있어 그냥 왔단다.

라면이 준비되었으니 드시러오라고 연락이왔다. 배도 고픈데 가보자.

버스안은 썰렁하고, 날씨도 춥고하여 라면 한그릇 들고 매점으로 다시와서

소주와 곁들여 한잔 한다. 

 

1시간정도 지나니 마지막 후미가 도착하자 수고했다 격려들 하신다. 

하산주 자리도 끝나고 우리의 애마는 문경온천으로 직행한다.

1시간을 온천물로 깨끗하게 씻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산뜻한 기분으로 버스에

탑승하여 그리운 가족이 기다리는 울산으로 향한다.

39명 회원님들과 같이 한 대간산행, 즐겁고 멋진 추억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회원님들간에 기분좋은일, 섭섭한일이 있고, 특파원에서도 개선할 문제점들이

있으리라 봅니다. 다음 산행에는 모든 회원님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다시 만날 그날까지 건강하시길 바라겠읍니다.

회원님들 수고많으셨읍니다.